[단독] "눈 가리고 아웅"...한화, 부실 위험 알고도 '지시' / YTN

2019-07-03 9

한화그룹이 6천억 원을 들여 조성한 화성 바이오밸리의 관로 하자와 안전사고 가능성을 연속 보도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한화 측이 부실 위험을 알고도 하자를 축소하고 엉터리 보수 작업을 논의한 내부 문건을 YTN이 입수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공사 완료 초기부터 하자투성이로 드러난 관로 문제에 시공사인 한화건설의 대응은 어땠을까.

YTN이 확보한 한화 측 내부 문건을 보면, 보수 공사의 금액을 낮춰 '날림'으로 진행한 정황이 나옵니다.

하청 업체가 올린 공사 금액이 많다며 1/3 정도인 1억 원에 맞춰 관로 보수를 진행하겠다고 말합니다.

이른바 가격 후려치기입니다.

어처구니없게도 담당자 스스로 '눈 가리고 아웅' 수준의 작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그러면서 지자체가 또다시 문제점을 지적하면 하청 업체가 한화건설에 책임을 떠넘길 수 있다는 언급까지 합니다.

부실시공이 될 것을 알면서도 비용을 줄여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문건을 작성한 한화 관계자는 그런 적이 없다며 딱 잡아뗍니다.

[한화 관계자 : 기억이 잘 안 납니다. 금액을 얼마에 맞춰라, 이런 식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없어요.]

보수업체의 얘기는 더 충격적입니다.

한화 측 지시로 하자가 없는 것처럼 영상까지 조작하고 '땜질' 보수를 진행했다는 겁니다.

[관로 조사·보수업체 관계자 : 금이라는 거는 카메라 화면을 빨리 돌리면 초점을 잡을 수가 없어요. 나머지 부분은 어떻게 할 거냐에 대해서 얘기했더니 붓칠하고 말라고 해서 붓칠을 했죠, 시멘트로….]

또, 지자체 제출용으로 하자 보수 보고서까지 허위로 꾸며 한화 측에 보냈다고 증언했습니다.

[관로 조사·보수업체 관계자 : 정상적인 보고가 되면 인수인계가 안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일부분만 나오게 줄여서 해라. 보고서에 이상 항목 잡지 말고, 그렇게 서류를 만들어 오라고 해서 그렇게 제출했죠.]

아무것도 모르던 지자체는 보수 업체의 양심 고백으로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했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 그 사람들이 속이려고 하면 속을 수밖에 없는… 속였는데 그걸 알았는데 계속 속아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서류 조작 등은 당연히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승태 / 변호사 :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서 이런 방식을 택했다고 하면 형사상 문제 (될 수 있다고 보입...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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